산세가 깊은 태고의 흔적 강원도 횡성자연휴양림
숲나들e 자연휴양림을 사랑하는 애호가라고 자부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숲나들e 자연휴양림에서 비교적 예약이 쉬운 곳만 방문하다 보니 예약이 어려운 곳은 정말 가 본 기억이 없다. 이번에도 어렵지 않게 예약한 태고의 흔적이 깃든 강원도 횡성자연휴양림을 방문했다.
강원도 횡성자연휴양림(사립)
주소 :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정포로 430번 길 113
연락처 : 033-344-3391
입실/퇴실 시간 : 입실 오후 15시, 퇴실 오전 11시(객실, 야영장 동일)
예약 : 숲나들e (https://www.foresttrip.go.kr/main.do?hmpgId=FRIP
고풍스러운 시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횡성자연휴양림
예약이 비교적 쉬웠는데, 나는 예약을 하지 못하게 되면, 숲나들e 일반 예약에 들어가서 열심히 예약 취소 숙소를 찾아 헤맨다. 이번에는 조건에 맞는 예약 취소분이 없어서 결국 비교적 예약이 어렵지 않았던 횡성자연휴양림으로 오게 되었다. 아주 늦은 밤에 방문이었고, 복층 구조의 3인실은 매우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목재로 지어진 내부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냉장고나 부엌 그리고 화장실 등은 다소 오래된 휴양림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며칠 지내다 보니 그냥 익숙해지면서 큰 불편함 없이 잘 지낸 것 같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휴양림 전체를 거닐어 보았다.
내부 시설이나 가재도구의 엔틱함을 뒤로한 채,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고 청아하고 힐링 되는 분위기를 나에게 안겨주면서, 부족하다 생각되었던 휴양림 시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숙박시설과 캠핑장으로 나눈 구조는 사용성에 주안점을 둔 아이디어로 보였다. 물론 캠핑장과 숙박시설을 뒤섞어 놓은 구조를 가진 휴양림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동안 다녀본 휴양림 중에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분해 놓은 휴양림은 흔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립 자연휴양림이어서 아니면, 사람의 발길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책길이나 도로는 다소 험해 보이기도 하면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걷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어 보였다.
그러나, 좁은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이 너무 맑아서 금방이라도 발을 담그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으며, 횡성자연휴양림은 사람이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잠시 넋 놓고 무심한 생각에 잠겨 보았다.
횡성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도 꽤 많은 편이지만, 캠핑 사이트가 워낙 많아서 숙박시설보다는 캠핑장 이용객들에게 훨씬 더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아쉽다면, 초입의 캠핑 사이트는 개수대와 샤워장, 그리고 화장실 등의 시설이 매우 깨끗하게 잘 유지되고 있지만, 산 쪽으로 갈수록 개수대와 화장실 수가 부족하고 이용객이 별로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넓디넓은 휴양림 전체를 둘러본 소감은, 대체로 자연 친화적이고 사람들의 흔적이 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그래서일까? 산책길은 방문객들이 마음 편하게 걷기에 다소 불편해 보였다.
휴양림에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죄송한 부탁의 말씀이지만, 아주 조금만 더 애써 주신다면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춘 횡성자연휴양림이 더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샹한다.
여하튼 자연 속에서 지내는 이 시간과 여행의 즐거움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나이가 들수록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간절해진다는 것을 젊은 시절에는 절대 몰랐고, 알 수도 없었던 것 같다.
횡성자연휴양림 시설적인 면에서는, 고풍스러움(엔틱)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 이만큼 잘 유지하는 사립 자연휴양림도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굳이 휴양림의 시설이나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만큼 휴양림 내의 계곡이나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풍경과 전경은 며칠을 묵어가는 여행자로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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